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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_제천 리솜 포레스트 1박2일, 윷놀이, 나름 괜찮은 조식, 해브나인 스파까지 알찬 여행

by 꿈 많은 여우 2020. 8. 2.

회사에서 제천 리솜 포레스트 숙박권 신청해둔 게 당첨이 되어 외가 쪽 식구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1박 2일 다녀왔다.
엄마, 아빠, 큰이모, 작은 이모, 작은 외삼촌, 나 이렇게 6명.

사정상 늦은 오후인 5시쯤 도착했다.

늦게 도착하니 프론트 데스크 건물(같은 건물에 해브나인 스파와 조식 식당도 있음)에서 멀리 떨어진, 가장 꼭대기에 있는 객실만 남아 있다고 했다. 걸어서는 약 15분 정도 ㅎㄷㄷ 걸린다고 하고, 카트나 전기차(그냥 SUV 차였음)를 이용하면 되었다. 그런데 이용권 2회만 무료로 제공하고 더 이용하려면 카트는 회당 3,0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 불합리한 서비스는 뭐지?! 숙박시설 이용고객인데 숙박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이동수단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고? 같은 건물에 엘리베이터 타고 객실 올라갈 때 엘리베이터 비용 내는 것과 뭐가 다른가? 객실 이용 서비스에 포함되어야 할 사항인 것 같다. 이런 거 가지고 돈 벌려고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리조트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 이런 카트인데 사진만 보면 뭔가 이쁘고 명물처럼 보이네...흠..

 

무튼 넘어가자, 어쩔 수 없이 저 멀리 있는 객실까지 1박 2일 동안 6명이 놀고먹을 짐들을 바리바리 카트에 싣고 객실로 이동했다. 한 동에 4채씩 있었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주변도 옆집도 모두 매우 조용했다.

 

아무리 짧은 1박 2일이라지만, 내가 초대한 여행이라 어르신들(?) 지루하지 않게 일정 준비를 해야 했다. 그래서 저녁 먹고 잠자기 전까지는 뭘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겨울이라 바깥에 산책도 못하고 해서 윷놀이를 준비해 갔다. 3:3 편을 먹고 시작했는데, 오홍~~~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는 거다. 웃음과 탄식과 흥분이 끊이지 않는 시간이었다. 2시간이 넘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치다가 나중에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게 힘들어서 시마이 했는데 흥이 가시질 않았는지 부모님이 노래방도 가자고 하셨다. ㅎㅎ 본관 건물에 노래방이 있어서 연락해봤더니 8시까지라 아쉽지만 못 가고 이미 10시가 넘었기에, 방 2개 거실 1개에 서로 나눠서 잤다.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가족 여행, 혹은 인원이 많은 여행이라면 윷놀이 정말 강추한다!

 

다음날은 조식을 먹으러 산책 겸해서 걸어서 본관까지 내려갔다. 근디 너무 추워 ㅠ.ㅠ 영하 5도였음.

 

조식 먹으러 가는길

 

조식은 1인 2만 원인데 회원권 예약 10% 할인받아서 19,000원, 가격 대비 먹을만했다. 역시 어르신들이라 일찍 일어나셔서 조식을 2시간 동안 여유 있게 먹으니 좋았다.

아빠가 팬케익과 써니사이드업 라인에 줄을 서서 받아온 걸 엄마에게 주시는 게 인상적이었다. ㅎㅎ 그렇게 서로 아껴주며 사시길!

조식 후 아예 짐을 싸들고 해브나인 스파로 갔다. 객실까지 왔다 갔다 하기에 시간도 들고 수영장에 샤워시설 다 되어 있으니. (스파 이용권 4장은 회사에서 무료로 받았고, 모자라는 2장은 네이버에서 40% 할인받아 구매했다.)
bar 풀장에서 핫도그 하나씩 먹고 야외 스파로 나갔다.

 

아빠는 춥다고 절대 안 나간다고 하셨는데, 보통 때 같으면 무조건 같이 해야 한다고 내가 우겼을 텐데, 바깥이 영하 2도(오후가 되니 그나마 올라감)라 혹시라도 뛰다가 넘어질까 봐서 이번엔 내가 양보했다.

스파에 들어가면 머리만 시원하고 몸은 따듯해서 좋은데(뭔가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랄까) 나중에 귀가 시려서 오래 있을 수 없었다. 나중에 추워서 들어가자고 하셨지만 다들 처음 해보는 경험에 좋아하셨다.

 

거참 사진 못찍었네, 인피니티풀 처럼 찍었어야 했는데..너무 손이 시려서 급하게 ㅠ.ㅠ

 

나름 지루할 틈 없는 알찬 투어였다.
작년 하이원리조트 물놀이 때, 엄마도 그렇고 이모들이 너무 즐거워해서 이번에도 같이 가게 됐는데, 역시나 다들 즐거워하니까 준비한 나도 뿌듯했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동생들과 이렇게 여행할 기회가 나로 인해 생기게 되었고 동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서 나에게 고마워하셨다. 그동안은 일만 하시느라 멀리 떨어져 사는 동생들과 자주 만날 기회도 없었고 이렇게 인생을 즐길 기회는 더더욱 없으셨는데, 더 자주 만들어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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