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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안 감은 머리를 올백으로 질끈 묶고
통이 넓은 추리닝 바지에
대충대충 겉옷 걸치고 산책을 나선다.
그런데
화창한 봄, 일요일 오후다.
날씨에 대한 예의, 기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평소와 다르게 머리도 풀어헤치고
스키니진에 새로 산 니트도 입고
센트럴파크를 맞이하러 간다.
평소보다 발걸음이 가볍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의
이국적인 공원 모습.
분위기를 느끼는것,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된다.
겨울엔 누런(?)빛이더니,
나무와 잔디의 초록빛이 봄의 생동감에
여유 한 수푼 얹는다.
호수 앞 벤치에 자리 잡는다.
너울거리는 호수를 바라보며 멍 때리기 딱이다.
순간적으로, 여긴 어딘가?
조금 오버하자면, 멀리 여행 온 기분이다.
낯선 도시를 정신없이 돌아다니다가
잠시 휴식하는 곳 같은.
잠깐의 멍 때림에서 정신을 차리고
리디북스를 열었다.
지금 분위기와 딱 어울리는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라는 책.
잔잔한 책을 보다가
잠시 고개를 쳐들면,
잔잔한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마음도 잔잔해진다.
이게 주말의 힐링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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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4 - [발도장] - 유럽 대신 여기! 송도 센트럴파크의 끝자락, 외국 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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