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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Book, One Action

말은 결국 내면의 깊이!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그릇(by 김윤나)

by 꿈 많은 여우 2022. 11. 8.

말그릇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그릇, 김윤나, 리디북스

 

저는 말을 잘하는 것에도 늘 관심이 많아 스피치 학원도 알아본 적이 있고(다니지는 않았음), 말 잘하는 방법과 관련 책들을 많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책들을 통해서도 분명 스킬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받기는 했습니다. 이 '말 그릇'이라는 책은 그러한 책들의 근본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말 그릇이 크다는 것은 결국 내면이 그만큼 깊고 넓다는 것에 기초합니다. 내면이 깊고 넓다는 것은 제가 생각했을 때 지식이 풍부하고, 자기만의 생각의 힘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내면의 여유를 가져다 줌과 동시에 자존감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제가 가장 스스로 뜨끔했던 부분은, "감정을 품어내는 힘은 개인의 자존감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스스로 '화'가 많은 스타일이라고 생각했고 왜 그런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화가 나고 화를 낸 건 타인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서 다시 그 상황을 떠올려 보게 되었을 때 나의 대처능력, 소통능력, 말투와 톤, 어떤 상황을 직면했을 때의 마음가짐, 이러한 것들이 애초부터 잘 못 됐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왜 나는 그렇게 대처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했을 때, 제가 하는 모든 언행들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 같다는 결론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게 사실이라고 명확하게 꼬집어주니 따끔 하더라고요.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무지, 

소통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지 못했던 무지,

배려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각하지 못했던 무지,

지식의 깊이는 깊지 않으면서 인정 받으려는 욕구가 앞서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무지.

이러한 '무지'들은 결국 자존감과 연결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화를 낸다거나, 말의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면,

'아, 저 사람은 나한테 화가난게 아니라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구나! 그걸 들킬까 봐 두려워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면 되겠습니다.  

 

이 책은 약간의 심리적 관점을 토대로 현실적인 조언과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자세입니다. 

우리는 직장동료, 친구, 지인등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살아가고 있고, 서로 각자의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 속에는 고민거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데, 남에 고민을 들었을 때 본능적으로 해결책부터 내놓으려는 경향이 있죠. 도와주고 싶은 마음 때문인 건 알겠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고민을 털어놓는 대화를 통해 진짜로 원하는 것은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경청하고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해해주지는 못하더라도 그냥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누군가 제 생각과 다르면 잘 들으려고 하지않고 상대방을 설득시키려고 했던 적이 많은 것 같은데, 참 바보 같은 짓이었죠.  의미 없는 에너지 소모였습니다.  

 

오늘의 One Book, One Action은,

'말 그릇' 이 큰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은 사람들과의 소통 이전에 꼭 갖추어야 하는 기본적인 소양인것 같습니다. "말은 한 사람이 가꾸어온 내면의 깊이를 드러내기 때문에 말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는 내면이 성장해야 한다." 는 이 문장이 뼈저리게 와닿네요. 소통의 스킬은 그다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면의 성장을 위해 오늘도, 내일도 노력하겠습니다. 책 읽기, 글쓰기, 그리고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여유를 갖고 대하는 연습. 있는 그대로 수용하려고 하는 연습. 이런것들로 말입니다. 

 


오늘도 공감되는 말, 마음에 세기며 살고 싶은 말들을 필사해 봅니다. '뜨끔' 하는 내용도 있고 다른 사람을 수용하는 방법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내용들도 있습니다. 

 


 

다양성을 고려하며 유연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말 그릇이 큰 사람'이라고 부른다. 말을 담아내는 그릇이 넉넉한 사람 말이다. 그릇이 좁고 얕은 사람은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싶은 대로 말을 쏟아 내지만 그릇이 넓고 깊은 사람은 상황과 사람, 심지어 그 상황과 사람을 바라보는 자신의 입장까지 고려해서 말한다.

말은 한 사람이 가꾸어온 내면의 깊이를 드러내기 때문에 말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는 내면이 성장해야 한다. 

 

반대로 말 그릇이 작은 사람들은 조급하고 틈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의 말을 차분하게 듣질 못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로만 말 그릇을 꽉 채운다. 상대방의 말을 가로채고, 과장된 말을 사용하고, 두루뭉술한 말속에 의중을 숨긴다. 그래서 화려하고 세련된 말솜씨에 끌렸던 사람들도 대화가 길어질수록 공허함을 느끼며 돌아선다. 

 

감정을 품어내는 힘은 분명 개인의 자존감과 깊은 관련이 있다. 대화 중에 참지 못하고 무작정 감정을 쏟아내는 사람의 내면에는 낮은 자존감이 자리하고 있다. 체면 때문에 안 그런 척 하지만 감정 앞에서는 허약한 자존감을 드러낸다. 

"너 내가 우습게 보여? 어디서 감히!" 이런 식으로 감정을 분출하는 사람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인을 위협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감추고 싶은 무언가를 들킬까봐 겁을 먹고 있는 것이다. 

 

감정이 휘몰아칠 때는 여러가지 불순물들이 떠올라 가장 깊은 곳을 들여다 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떤 것 도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게 마련이다. 진흙이 떠올라 탁해보이는 강물도 시간이 흘러 진흙이 바닥으로 가라앉으면 그제야 투명하게 그 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러니 좀 기다려야 한다. 

폭풍처럼 거센 감정이 나를 압도하더라도 아주 잠시 동안-때로는 숨을 크게 몇 번 내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기다리면 떠올랐던 불순물이 가라앉고 그 사이로 진짜 감정이 얼굴을 내비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야?"

"구체적인 계기가 있었어?"

"네 결정에 영향을 준 기준은 뭐야?"

 

질문을 통해 내막을 듣게 되면, 동의할 수는 없을지라도 인정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네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겠네.' 하며 인정해주는 것은 가능해진다. 

 

'불편함' 뒤에 있는 '다양함'을 즐겨보자. 그것이 결국 '나도 너도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도와준다. 그것이 당신의 말 그릇을 키우는 자양분이 된다. 

 

"어떤 사람과 대화하고 싶냐고"고 물으면, 사람들은 조언을 늘어놓는 사람보다 심정을 알아주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다. 말로 일으키려는 사람보다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 그래서 결국 내 마음을 털어놓게 만드는 사람이 좋다고 한다. 

고쳐주고 싶겠지만 고치려고 하지말고, 간섭하고 싶겠지만 간섭하지 말자. 숨은 이야기까지 들으려고 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수용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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