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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Book, One Action

생각 버리기 연습 | 코이케 류노스케

by 꿈 많은 여우 2021. 3. 15.

 

 

여전히 나는 자주 분노하고, 성격이 급하고, 관계가 혼란스럽고, 가끔 교만하기도 하고, 후회하고, 반성하고를 반복하는 '미생'이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마음을 다스리는 지침서와 같다. 살아가면서 마음속에 '번뇌'들이 스물스물 고개를 쳐들려고 할 때, 이 책을 다시 펼친다. 

그렇게 보고, 또 보고를 반복하며 마음의 모난돌을 다듬어 나간다. 언제쯤이면 완생이 될까.


<책 내용 발췌>

 

상대에게 인정받고 싶은 탐욕이라는 번뇌가 크면 클수록 우리는 큰 목소리로 속사포처럼 빨리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러나 상대가 잘 들어주길 바라며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는데도 불구하고, 빠르고 시끄러운 말투가 상대방에게 오히려 불쾌한 정보를 입력시키고 만다. 자랑을 하려고 했든 설득을 하려고 했든, 결과적으로 상대에게 분노의 번뇌를 불러일으켜 동의를 얻기 힘들게 된다.


느리고 온화한 말투로 이야기를 하면 누구든 차분히 귀를 기울여 준다. 따라서 대화를 나눌 때에는 상대에게 쓸데없는 고통과 자극을 주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람은 무언가를 과잉 공급 받으면 그것에 대한 욕망이 사라진다. 반면에 희소가치가 있으면 그것에 대한 욕망도 커지기 때문에, 시간을 보면서 약간 부족할 정도로 공급하는 것도 결과적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부처도 경전에서 말했듯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높지도 낮지도 않게 지혜롭게 이야기하는 방법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죄송합니다. 다음 주 회의의 결과를 보고 정하는 쪽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지금 하라시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만의 번뇌에 조종되고 있기 때문에, 겉으로는 사죄하는 것처럼 보여도 '당신이 지금 하라고 말하니 하긴 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것은 전부 당신 탓이다'라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슬쩍 비추고 있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그 일을 지금 하겠다고 결정했다면, 쓸데없는 대답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일을 해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비판을 퍼붓고 있는 사람은 분노에 의해 머릿속이 자극되고 있기 때문에 자극이 들어오니 기분이 좋다고 착각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분노의 독소가 몸과 마음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에, 결국 더 큰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마치 즐겁다는 듯이 반 옥타브 올라간 목소리로 비난을 퍼붓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을 무시할 때 생기는 들뜬 기분은 만이라는 번뇌에서 생기는 것이다. 만이라는 번뇌에 쫓겨 행동할 때에는 아드레날린과 같은 신경물질이 나와 흥분된 상태이기 때문에 흥분이 식으면 강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소리에 즉시 반응하지 않는다. 

이제까지 이야기한 것은 이미 싫은 소리를 듣고 기분이 나빠진 다음에 취할 수 있는 대책이다. 사실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애초에 기분이 상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머릿속에서 정보 처리가 멋대로 진행되지 않도록 정보 조작을 초기에 멈추는 연습을 해야 한다. 


웃는다는 것은 마음에 강한 자극이 된다. 특히 크게 웃을 때 우리 마음은 아주 흥분된다. TV 코미디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이유는 현실에서 받은 강한 스트레스를 보다 강한 자극으로 잊어보려는 잠재적인 희망 때문이다. 나도 예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시절에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은 다음 3가지 독 중 하나로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1. 다른 사람의 실패를 비웃는 우월감(만이라는 욕망)에 의해 웃는다.
  2. 갑작스레 허를 찌르는 공격성(분도)에 대한 감정이입 때문에 웃는다. 
  3. 부조리한 말과 몸짓에 의해 생기는 혼란(무지, 어리석음) 때문에 웃는다. 

자신의 마음을 잘 관찰하면 번뇌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자신의 참모습을 알았기 때문에 변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걷는 자세가 흐트러졌다는 것을 알면, 그 자세가 바뀐다. 이야기 방법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면 그 방법이 바뀐다. 마음이 비뚤어졌다는 것을 알면 마음가짐이 바뀐다. 


만일 마음을 더럽히는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그 말을 멈추어야 한다. 마음을 더럽히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그 생각을 차단해야 한다. 마음을 더럽히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그 행동을 그만두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불교의 '계'로서, 모든 일의 기준이 되는 법칙이자 룰이다. 


사실 곤란에 처한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조용히 있어 주는 것이다. 가만히 침묵을 지키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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