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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혼모노(by 성해나)

by 무채색 서재 2026. 5. 4.

혼모노 ❘성해나

 

 

고전 문학을 주로 보다가 지난번 '안녕이라 그랬어'에 이어 이번 '혼모노'도 그렇고 현대 문학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보았다. 

요즘 시대의 현상과 고민들을 통찰력있게 바라보고 그려낸 점이 더 깊게 공감하게 만들었다. 

이번 '혼모노'의 7편의 단편은 생각지 못한 소재들이라서 신선했고, 객관적인 서술방식에 열린결말은 독자가 스스로 메시지를 던지고 답을 하게 만드는 오묘한 매력이 있었다.

모든 단편의 내용들은 쉽게 읽혀지지만 읽고나면 씁쓸함과 서늘함이 남으면서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 

진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이 소설은 나에게 인간다움에 대한 두 가지의 메시지를 던쳤다.

첫째, 나는 진짜로 살고 있는가? 가짜인 나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처절하지 않는가? 

'혼모노' 단편은 소재부터도 강렬하였고 박수무당이 본인의 자리를 지키고자 하는 모습에서 고통스러울 만치 처절함이 느껴졌다. 무당의 관점에서 보면 귀신과 접선하지 못하면 더이상 무당이라 할 수 없으니 가짜라고 할 수 있으나, 인간적인 측면에서 보면 혼신을 다하는 행위는 진짜일 수 있다.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진짜일 수 있고 또 가짜일 수 있다. 그러므로 진짜 '나'다움이 아닌 내가 바라는 이상향 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것이 가짜라고 할 수 없다. 나의 이상향을 위해 그렇게 처절하게 살아야 하는걸까라는 점에 의문을 갖게한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나 답게 대충 살자! 

'구의 집' 단편도 인상깊게 보았는데 보는 내내 불편감이 들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인간유형을 계속 바라봐야 했기에. 권위와 권력은 누리고 싶어 타인을 제물 삼는 성찰하는 악인! 

아예 대놓고 나쁜놈이면 그런가보다 하고 증오하는 마음도 안생길텐데, 윤리와 도덕앞에 고뇌하면서 제자의 순수함을 도구로 쓰면서 직업윤리를 상실하고 역사 앞에 자기 이름이 더렵혀지는 것은 두려워 하면서도, 그 더러운 결과물에서 나오는 권위와 보상은 놓치고 싶지 않은 지독한 탐욕주의자다. 가짜(이상향 추구)로 살기위해 인간성까지 상실하는 처절함을 여기서도 알 수 있지만 이렇게까지 살지는 말자.  

둘째, 보이지 않는 벽과 계급의 지독한 현실성, 세상은 정의롭게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면 편해진다.

'우호적 감정'에서 비슷하다 생각했던 동료와의 인센티브 차이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퇴사를 한 듯 하다. 

'잉태기'에서는 출산이라는 축복을 기득권층에서는 자신들이 일군 부와 명예를 오점없이 물려받을 '완벽한 후계자'로 만드는 과정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메탈'에서는 대학에 간 친구와 고향에 남아 가업을 이어받으며 여전히 음악을 하는 친구 사이에 더이상의 공통점을 찾기는 어렵다. 그 보이지 않는 계급의 현실속에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살다보니 모르는게 속편한 경우가 너무나 많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타인과 비교가 되는 정보는 오히려 독이 된다. 그것을 알게 된다는 것은, 얼마나 세상이 불공정과 불합리 투성인지를 알게되는 것과 같다. 

인간은 불완전한 동물이다. 그렇기에 인간이 사는 세상은 완전할 수 없고, 관계와 운, 그리고 불투명한 결정들이 뒤엉킨 곳이 세상이다. 

이런 이치를 수용한다면, 우호적 감정에서 자신의 성실함이 인센티브 차이에서 무력해 진 것을 견딜 수 없어 퇴사하는 일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나' 역시도 여건이 된다면 퇴사할것 같다. 아직 이러한 불합리한 세상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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