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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Book, One Action

안녕이라 그랬어|김애란_이 책의 모든 주인공들에게 '안녕'을 바라고 싶다.

by 무채색 서재 2026. 3. 6.

안녕이라 그랬어 ❘ 김애란 소설

 

<출판사 소개> 

사회적 공간 속을 떠다니는 감정의 입자를 포착하고 그것에 명료한 표현을 부여하는 특유의 능력을 예리하게 발휘한 소설”

 

<나의 서평>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날때 마다 눈을감고 잠시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정확히 뭔지 모를 감정-가슴 먹먹함, 씁쓸함, 슬픔, 답답함 때문이다. 책속의 단어를 빌리자면 특정지을 수 없는 '이물감' 같은 것이었다. 이 이물감은 어떤것일까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고 그럴수록 부끄러움을 동반한 내 감정의 민낯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것은 인간다운 사람으로, 좋은 사람으로, 괜찮은 사람으로 살고싶은 허영(자기 분수에 넘치고 실속이 없는 겉치레)에 가려진채 외면해왔던 나의 밑바닥 본성과 슬픔이었다. 이 책의 모든 에피소드들은 내 감정 그 자체였다. 갖잖은 우월감, 오만함, 찌질함, 상실감, 상대적 박탈감, 비겁함, 우울감, 배신감... 이런 나의 밑바닥 본심을 들켜버린것 같아 이 책은 그리 재미있게 보았다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나'라는 사람은 나의 세계만 살아볼 수 있기 때문에, 숨기고 외면하고 싶은 이 부정적 감정들에 대해 '누구나 그렇구나'라는 것에 엄청난 위로를 받았다. 이것은 곧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인간이란 자신의 감정 입자의 본질을 보려하지 않고 자기 자신 조차 속이며 포장하고 그게 '나'라고 착각하며 사는 동물이다. 그렇기에 순수하게 좋은 이웃이란 존재할 수 없다. 그저 피해주지 않고, 여유가 있으면 배려하고, 나눌 수 있을 때는 진심으로 나누며 그렇게 사는정도면 충분하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인간의 본성은 원래 양면성과 복잡한 다양성이 존재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순수성을 바란다면 현실성을 잃은 욕심일 수 있다. <좋은이웃>의 주희는 '우리가 정말 상실한 건 결국 좋은 이웃이 될 수 있고, 또 될지 몰랐던 우리 자신이었다는 뼈아픈 자각' 을 하면서 잠시 멍해진다. 때뭍지 않았던 시절의 순수성,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회적 환경들은 순수성을 지키며 살아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렇다고 순수하게 살지 말자는 말은 아니다.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나의 밑바닥 감정이지만 인정하면 가벼워진다. 

<홈파티>오대표의 시혜로운 태도앞에 불편하고 뒤틀린 감정은 지켜내고 싶은 나의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었다는 것을,

<숲 속 작은집>팁에 따라 달라지는 메이드의 행동앞에 인간적 유대는 나의 순수한 착각이었다는 것을,

<좋은 이웃>자가로 이사가는 시우네에게서 오는 상실감은 내가 그들보다 우위에 있었다는 나의 알량한 우월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이물감>목구멍에 걸린 이물감은 끝내 뱉지 못한 진실이 아니라, 나보다 잘나가는 타인을 향한 질투와 나보다 못한 타인을 보며 안도하려 했던 비겁함이 엉겨붙은 결정체 였다는 것을.

 

인간으로서 별로인 이러한 감정들이 내가 못나가서가 아니고 인간이기 때문에 느껴지는 당연한 감정들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어떠한 의미도 부여하지 않으며 가볍게 살아가기를 나를 포함한 이 책의 모든 주인공들에게, 그렇게 안녕을 바라고 싶다.   

 


이 책은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중에 기억을 상기하기 위해 이야기별 핵심 내용을 간단하게 적어본다.

 

<홈파티>

- 사업하는 대표들의 홈파이에 초대된 이연, 점점 오가는 대화들에 불편함을 느끼고 일찍 나와 버리려고 함.

 

<숲속 작은 집>

- 퇴사 후 실업급여, 남편과 여행, 메이드와의 오해, 엄마의 고마워란 말에 은주는 오히려 준걸 빼앗는것 같은 불편함을 느낌.

 

<좋은이웃>

- 윗층 새로 이사오는 젊은 부부에게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 안타깝게 여기던 시우네가 자가로 이사가는 것을 보고 상실감을 느낌, 피자배달 사고 현장을 보고 내가 주문한건 아닐거라고 애써 생각함.

 

<이물감>

- 이혼 후 SNS로 전부인 희주 염탐. 희주와 가깝게 지내는 차대표(셰프)의 가게에 찾아가 찌질한 행동을 보임. 계속해서 목에서 어떤 정체모를 이물감이 느껴짐.


<레몬케이크>
- 전재산을 털어 차린 여행책방에 북토크 이벤트 준비, 엄마 병원 동행, 북토크는 당일 취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고
혼자남아 레몬케이크에 촛불을 붙인다. 조직생활이 싫어 그만두고 나만의 세상인 책방을 꾸렸지만 삶은 술없이 참아내기 힘든 하루하루다.


<안녕이라 그랬어>

- 10년 사귄 남친과 헤어지고 어머니 간병을 하다가 돌아가시고 온라인으로 외국인과 영어공부. 헤어진 남친도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으며, 헤어진 후 전화로 'I'm young.'을 '안녕'이라고 말해주지 못한걸 후회하고 아쉬워하는 말을 함.

 

<빗방울처럼>

- 전세사기 피해, 스트레스와 과로로(심근경색) 인한 남편의 죽음, 천정에서 빗방울처럼 물이새는것을 동생과 함께 보수함. 남편이 있는곳으로 가려고 마음을 먹었을때 무거웠던 마음과 슬픔이 사라짐. 그러나 천정을 수리하고 물이 더이상 새지 않지만 빗방울 소리가 느껴지며 살라고 하는것 같은 환각을 느낌.

 


[트레바리 | 문-연결] _1회차

OENING TALK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 자기 소개를 해볼까요?
  • 1. 나를 소개하는 키워드 세 가지 2. 왜 문-연결에 오셨나요? 3. 요즘 나를 설레게 하는 한 가지

✔️1. 노처녀, 등산, 정토회

✔️2. 제 2의 인생을 고민하던 중 잠시 머리를 식히며 천천히 나부터 알아가기 위해

✔️3. 트레바리 첫 모임

 

 

[책 전반에 대하여]

  • <안녕이라 그랬어> 어떠셨나요?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 혹은 문장은요?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다 나 같아서 괜찮다고 위로해 주고 싶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내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것은 <레몬케이크>이다. 이 이야기를 다 읽고나서는 바로 다음으로 넘어갈 수 없었고 잠시 주인공의 마음을 곱씹으며 안쓰러워했다.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7년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모아둔 돈을 탈탈 털어 커피숍을 차렸었고, 그때 조직 바깥 현식의 냉혹함을 느꼈다. 그 후 다시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시골에 사시는 부모님이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올때마다 내가 가이드와 보호자가 되어 주었다. 이런 시절들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적혀있었다.작가의 연령과 부모님이 나와 연배가 비슷한가보다. 엄마의 설정이 나의 어머니와 싱크로율이 100%에 가깝다. 병원에 오실때 반찬을 싸지고 오시는데 카스 맥주의 보냉백에 들고 오셨고, 홈쇼핑 대리주문도 내가 해주고(알파벳을 모르셔서 무슨 채널인지도 모르기때문에 사진을 찍어 보내주시면 내가 상품을 찾아내는 식), 시골 아주머니치고 자동차 면허도 따고 운전도 하고 다녔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기억들이 증발해 버린 시골 할머니.

한가지 궁금한것은 칠순이 넘은 나의 부모님도 여전히 '인생은 고달프지만 살아있어서 기쁘다'고 생각하실까? 살아 있으니까 그냥 사는거 아닐까?

 

 

[홈파티]

  • (p.41) 오대표의 얼굴에 잔을 잃은 서운함이나 원망 대신 묘한 만족감이라 할까 승리감이 얼핏 스치는 걸 보았기 때문이었다. 전혀 놀란 기색 없이 마치 오늘 파티에서 얻을 건 다 얻었다는, 이만하면 괜찮은 계산서가 나왔다는 표정을 지은 까닭이었다.
  • 1. 오대표가 집을 나서는 이연을 보면서 묘한 만족감이나 승리감이 깃든 표정을 지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혹은 이연이 오대표를 보면서 오대표가 그런 표정을 지었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처음에는 오대표가 정말 그런 표정을 지었을까? 이연의 감정이라는 렌즈로 보여진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전 후 맥락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니(계산적인 사람, 가는 사람 붙잡아서 구지 오늘 어땠냐고 물어봄) 오대표라는 사람이 보였다. 

이연에게 초지일관 시혜적 태도를 보였고, 자기 삶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이연을 통해 보여줌으로서 우월감을 가졌을것이다. 그렇기에 이연이 본 오대표의 표정은 틀리지 않았을 것이다.

 

  • (p.43) 이연은 오대표의 눈을 빤히 바라보다 어떤 주문을 외듯, 마치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과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그 사랑을 어서 잃고 싶어하는 연인처럼 달뜬 목소리로 말했다. “좋았어요.” “너무너무 좋았어요 정말.” 
  • 2. 이연이 오대표의 집을 나서면서 오대표에게 “좋았어요.”라고 말할 때, 이연은 실제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누군가에게서 뭔가 뺏고 싶다면 그에게 먼저 그걸 주어라’라는 법칙에 따를 때, 이연은 어떤 마음으로 이런 말을 한 것일까요? 

✔️빨리 그 불편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사랑에 빠진것 처럼 연기를 하며, 그래 너가 원하는 것(말) "옛다 줘버리자" 라는 심정으로 좋았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래야 빨리 그 대화를 끝내고 빠져나올 수 있으니까. 그리고 사회인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킨것도 있을것이다. 

 

 

[숲속 작은 집]

  • (p.58) 아마 본인부터가 잘나가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부모 돈으로 이층짜리 커피숍을 낸 사람이라 그런지 몰랐다. 지호에게는 뭐랄까, 어려서부터 몸에 밴 귀족적 천진함이 있었다. 없으면 사고, 늦으면 택시 타는 식으로 오래 살아온 사람이 가진 무심한 순진함이
  • 3. 같은 삶을 함께 살면서도 결코 같아질 수 없는 배경과 한계를 느껴본 적이 있나요?

✔️나는 지방대를 나왔고 나의 집안은 내세울만한 것이 하나도 없을뿐더라 어린시절은 오히려 가난했다고 느꼈다. 졸업후 회사라는 조직에 몸담게 되면서 학벌좋은 사람과 어는정도는 풍족한 사람들이 대부분인것 처럼 보였다. 그 중에서도 학벌과 집안 배경이 특출나게 좋은 사람들은 주변의 태도와 시선이 달랐고 치열하게 살아오느라 경직되었던 나와는 달리 온몸에서 풍겨져 나오는 여유와 우아함, 편견없는 밝음이 있었다. 

 

  • (p.86) “평소에도 여러 번 들은, 눈 깜짝할 사이 폭삭 늙어버린 엄마가 내게 보낸 ‘고맙다’는 문자를 보자, 이상하게 그 말을 받은 게 아니라 언젠가 내가 상대에게 준 무언가를, 아니 오랜 시간 상대가 내게 주었다 생각한 무언가를 도로 빼앗은 기분이 들었다.” 은주가 이렇게 느낀 이유는 무엇일까요?
  • 4. 늘 나보다 크고 강했던 부모님이 어느 순간 나보다 작아진 모습을 보았던 적이 있나요? 은주가 엄마의 고맙다는 인사를 듣고서 가슴이 휑하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부모님 두분 모두 허리가 안좋아서 이제 허리를 구부리고 다니는 모습에서 이젠 누가봐도 힘없는 할머니 할아버지구나.

✔️ 늘 받기만하고 고마운 사람은 나였는데, 이제는 내가 보호자가 되어야할 정도로 나약해진 모습이 마음이 아픔아 아팠을것이다. 나의 우주와도 같았던 부모라는 울타리가 점점 약해지는것에서 오는 상실감, 이제 어디에 기댈곳 없이 내 울타리는 내 힘으로 치고 관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현실의 추위를 느낀것이 아닐까.

 

 

  • (p.82) “와, 가져갔다, 가져갔어!” 그동안 이 일로 꽤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샤워할 땐 나도 모르게 콧노래마저 나왔다. 그런데 그렇게 뛸 듯이 기뻤다가, 엄청 신났다가 어느 순간 기분이 확 나빠졌다. 
  • (p.91) 그녀가 팁을 가져간 뒤로 한 번도 그러지 않은 일인데 막상 이곳을 떠나려 하니 이상하게 이 집에 돈은 놓아둘 수 있어도 감사 인사만은 남기고 싶지 않단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 5. 은주가 일을 도와주시는 분이 팁을 가져간 것을 보고 처음에는 좋아하다가 기분이 확 나빠졌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마지막 날 감사합니다 라고 쓴 쪽지를 마지막 순간에 바지 주머니에 구겨 넣어버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은주는 돈 이상의 따뜻한 교감(인간적 유대)을 기대 했는데 오직 돈으로만 굴러가는 냉정한 관계만 남았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돈(팁)을 두고 시험한 자신의 모습이 비겁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은주가 구매한 기념품이 없어진것도 그렇고 돈의 원리로 움직인 계산적 관계에 인간적 유대감을 투영하는 것이 자존심 상했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적으로 연결되고 싶은 마음을 닫음으로서 스스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자기방어를 한 것이다. 

 

 

 

[좋은 이웃]

  • (p.130) 분명 좋은 소식인데, 그것도 내가 아끼는 학생의 일인데, 마음이 허전하고 휑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 (p.139) 이제 그 아이를 못 본다는 생각에 하루종일 내 가슴을 채운 상실감이 다시 밀려왔다.
  • 6. 주희는 시우 어머니로부터 이사 소식을 들었을 때, 왜 순수하게 기뻐만 할 수 없었을까요? 주희가 느낀 상실감은 무엇에 대한 상실감이었을까요?

✔️ 알량한 우월감/자기효능감의 상실 : 본인보다 안좋은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도와주고 있다는 본인의 우월감, 자신이 괜찮은 이웃이라는 도덕적 자기 만족감을 갖고 살았는데 그것이 사라졌다. 본인보다 안좋은 처지에 있는 사람을 보면서 본인 스스로 위로 받고 있었다는 못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 나 보다 힘들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나보다 먼저 '자가'라는 안정된 궤도로 진입하자, 주희는 축하보다 앞서 자신의 정체된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그들이 잘된 것이 기쁘면서도, 동시에 나만 이 자리에 남겨진 것 같은 상대적 박탈감이 순수한 기쁨을 가로막은 것이다.

 

  • (p.122) “좋은 이웃이 되겠습니다” 나는 그 문장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그러곤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손을 살짝 비벼서 손바닥에 남은 알코올 양을 확인했다. 
  • 7. 여기에서 말하는 좋은 이웃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까요?

✔️요즘 세상의 좋은 이웃은 피해주지 않으면서 자신들도 피해받지 않는 합리적인 이웃이지 않을까. 층간소음 또는 공사로인한 일시적 소음이 발생하면 나도 언젠가는 그런일이 있을거라는 생각보다 지금 당장의 피해를 참지 못하고, 이웃의 속사정을 알려고 하지 않고, 이웃을 이해하려고하는 마음도 없는 세상. 그렇기에 서로 피해주지 않기위해 최대한으로 노력하고 거리두고 긴장하며 사는 세상. 이러한 세상에서 오며가며 눈마주치면 인사하고,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좀 도와주고 배려해주는 정도라면 충분히 좋은 이웃이지 않을까. 진정성과 순수성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우리 대부분은 주희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 이웃이 진심으로 잘되기를 바라는 순수성은 순진한 생각일 수 있다. 

 

 

[이물감]

  • (p.174) 며칠째 약을 먹는데도 기태는 여전히 목에 통증을 느꼈다. 완전히 뱉어지지도 삼켜지지도 않는 무언가가 목에 걸린 느낌이었다.
  • 8. 기태가 계속해서 느끼고 있는 목의 이물감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이물감이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요? 

✔️정말 찌질한 남자 기태. 자기 삶의 오답들이 뭉쳐진 정서적 체기가 이물감이라는 증상으로 나타남

🔸뱉지 못한 진실과 삼켜버린 비겁함: 기태의 목에 걸린 것은 희주에게 끝내 전하지 못한 사과, 그리고 차대표 같은 이들을 보며 삼켜야 했던 지독한 질투심입니다. 솔직하게 내뱉자니 자신의 초라함(갖잖음)을 인정해야 하고, 그냥 삼키자니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 그 윤리적 결석이 목에 걸려 있는 것입니다.

🔸지워지지 않는 과거의 흔적: 이혼 후에도 타인의 삶을 염탐하며 자신의 현재를 부정하는 태도가 가시처럼 박혀 있습니다. 완전히 남이 되지도, 그렇다고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지도 못한 채 겉도는 관계들이 '이물감'으로 나타납니다.

 

 

  • 9. 기태와 희주는 어떤 이유로 헤어진걸까요?

✔️구체적으로 설명되지는 않았지만, 기태같은 성격이면 자존심을 부렸을 것 같다. 그것은 곧 관계에서의 열등감으로 표출이 되었을 것이고, 희주를 힘들게 했을 것이고 희주는 지쳐갔을 것이다. 그러면서 둘의 관계는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던 눈빛에서 감정없는 눈빛으로 변해갔을 것이다. 

관계에서 자존심을 내려놓는 일은 왜 그토록 어려운 일일까? 그걸로 인해 관계의 파탄이라는 큰 과보를 감수할 만큼.

 

 

  • 10. 기태가 희주와 차대표의 SNS 계정을 염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차대표의 레스토랑을 찾아가기까지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자기의 밑바닥까지 확인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성. 헤어지고 잘 사는지 못사는지, 차대표가 좋은 사람인지 별로인사람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좋은 사람이면 역시 자기는 안되는구나라며 동굴속으로 들어가는것을 합리화 시킬것이고, 안좋은 사람이라면 안도?했을것이다.

 

  • (p.187) 주차장으로 가는 길, 기태는 왠지 우쭐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기분이 점점 가라앉더니 종내에는 불쾌해졌다. 가슴속에서 탁하고 매캐한 기운이 올라왔다. 뭐라 부를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는 감정이었다. 
  • 11. 기태가 음식을 반이나 남기고, 쇠솥 안에 사용한 냅킨을 던져 넣은 행동을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기태가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을까요?  

✔️자신보다 우월해 보이는 내장부터 잘생긴 차대표로부터 질투의 감정을 느꼈고 냅킨을 쇠통에 던져 넣음으로서 그사람에게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소심한 질투심의 표출이었을 것이다. 

✔️ 차대표가 베푼 '시혜로운' 친절(음식은 괜찮았는지 묻는 여유)에 무례함으로 응수하며 잠시 우쭐한 승리감을 맛보았다. 그러나 주차장으로 향하며 밀려온 불쾌함은, 자신의 복수가 고작 솥에 냅킨을 버리는 수준의 갖잖고 유치한 짓이었다는 자각에서 온 것이다. 그 매캐한 기운은 상대의 우월함을 꺾지 못한 채, 자신의 밑바닥만 확인하고 돌아가는 자의 지독한 자기혐오라고 할 수 있다.

 

  • 12. 음식점에서 나온 기태가 지수에게 연락을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지수는 기태를 원한다는것을 안다. 이 관계에서 기태는 갑의 위치이다. 내장부터 잘생긴 사람-넘어설 수 없는 한계의 사람을 보며 상실한 감정을 본인이 갑의 위치에 설 수 있는 대상을 찾아 회복하고자 했고, 이건 상대에게 매우 비겁한 행동이다.  

 

 

[레몬케이크]

  • (p.214) 나의 오늘과 당신의 오늘이 다르다는 자명함이, 엄마의 하루와 자신의 하루의 속도와 우선순위, 색감과 기대가 늘 달랐다는 게,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게 문득 뼈아프게 다가왔다. 
  • 13. 여러분은 부모님이 어느 순간 나보다 작게 보였던 순간이 있나요? 부모님의 나이듦을 갑자기 마주했을 때, 작고 초라해진 부모님을 마주해본 적이 있나요? 

✔️도시에 오시면 길을 잃을까봐 멀리 나가지 못하고, 누구의 도움없이는 잘 돌아다니지 못하는 모습, 자주 아프실때와 외형적으로도 누가봐도 할머니 할아버지로 보이는 시점이 왔을때 마음 한켠이 서늘해졌지만 살아계신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생각한다. 

 

 

[안녕이라 그랬어]

  • 14. 헌수와 은미가 헤어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 구지 생각해 본다면 힘든 환경때문에 결혼이라는 미래가 보이지 않기에 은미의 물러남이었을테고 헌수도 그것을 인정한 자연스러운 이별이 아니었을까. 헤어진 후에도 몇번을 만났다고 하고, 늦은밤 헌수가 은미에게 전화를 걸어 그 당시 배려해주지 못했던 자기 자신을 반성하는 말도 한다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이별이었을 것 같다. 만날때 더 잘해주지 못했던 아쉬움과 함께.

 

  • (p.253) 우리는 삶에서 그렇게 틀린 방식으로 맞을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고 아마 나는 그걸 네게서 배운 것 같다고. 
  • 15. 이 문장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은미는 현수를 떠올리고, <러브 허츠> 노래를 떠올리면서 누구로부터 무엇을 배웠다고 말한 것일까요? 

✔️좀 어려운 부분이다. 각자의 자존심으로 서로 어긋남이 발생하고, 각자 다른 삶의 방식을 갖고 있기에 틀리지만 맞춰가야 하는 것이지만  결국 이별을 선택했다. 그런데 그 어긋남(틀린방식) 조차 삶의 한 조각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성숙함을 배웠다는 이야기일까. 아리송하구먼. 

 

  • (p.252) “만약 지금 너를 다시 만난다면 네가 틀렸다고, 이건 ‘안녕’이 아니라 ‘암 영’이라고 고쳐주는 대신 그래, 가만 들어보니 그렇게도 들리는 것 같다고, 단순하고 오래된 ‘안녕’이란 말이 참 예쁘고 서글프다 해줄 텐데”라며 작게 훌쩍였다. 
  • 16. 현수가 늦은 밤 은미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상대방이 틀린것을 꼿꼿하게 바로잡아주었던 알량한 자존심과 허영을 정직하게 마주하게 되었고, 비로소 타인의 못난모습(부족한 모습) 조차 "가만 들어보니 그렇게도 들리는 것 같다"고 끄덕여 줄 수 있는 서글프지만 다정한 '안녕'을 배웠다. 

 

  • 17. 헤어진 후에 연인으로부터 혹은 지난 연애로부터 뒤늦게 무언가를 배운 경험이 있나요?  

✔️상대가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은 관계를 멀어지게 한다.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인정해주되 대화로 맞춰나갈 수 있는 부분은 그렇게 하되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감당할 수 없으면 헤어지는것이 맞다. 

 

마무리 토크

마무리 토크를 통해 오늘 대화를 되돌아 보아요.

  1. 오늘 모임은 즐거우셨나요?
  2. 오늘 모임에서 머리가 띵! 했던 순간이 있다면?
  3. 다음 모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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