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클럽은 아니지만, 참여중인 클럽에서 쉬어가는 타임으로 일회성 독서모임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 책 내용의 여러가지 상황들에 대해 의미부여를 하거나 긍정적 편견을 가지고 볼까봐 책 선정을 망설이기는 했으나,
그런데 읽어 보니까, 의미를 부여하자면 어려운 내용이 될 수 도 있지만, 우리에게 다양한 대화의 소재거리를 던져주기에 충분한 책이었습니다. 더욱이 참석자들의 연령대가 영혜가 살았던 시대와 비슷한 연령대라서 - 가부장적인 시대를 경험했고, 언어폭력, 감정폭력, 타인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 또한 폭력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되는 시대로 공감대가 깊을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거시적 관점
1. 채식주의자 작품에 대해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았나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충격적이다. 제목만큼 가벼운 책은 아니었고, 단순한 채식에 대한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첫번째 챕터부터 자극적인 상황과 묘사들 덕분에 흥미진진하게 읽기는 했습니다.
채식주의자 챕터에서는 가부장적인 영혜 아버지도 충격적이었지만, 영혜의 남편때문에 화가나면서 봤는데, 바로 다음챕터 몽고반점에서는 더 큰 것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나무불꽃 챕터마저 스스로 억압된 삶을 살았던 인혜의 삶이 그려져, 전반적으로 게운하지 못하고 답답함과 불편함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2.세개의 챕터(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챕터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몽고반점 챕터가 단연코 무엇보다 자극적이었기 때문에 인상적이었습니다.
금기되는 관계였고 거기에 추가로 온몸에 꽃그림을 그렸다는 점, 영혜가 평범한 상태가 아닌것을 알면서 저지른 행위라는 점은 이 챕터를 더더욱 강렬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내 남편이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 충격은 상상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3. 작품속 인물(영혜, 남편, 아빠, 엄마, 언니, 형부, 동생) 중에서 가장 공감가는 인물이 있나요?
이 책에서는 모든 인물들이 극단적으로 그려진게 아닐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 나와 가장 비슷한 사람은 영혜인것 같습니다.
저는 영혜의 남편처럼 정, 책임감, 의리가 없는 사람이 아니고,
영혜의 언니처럼 타인에 대한 배려심으로 나 자신을 희생하고 참는 사람도 아니고,
영혜의 형부처럼 욕망과 욕구에 대한 통제력이 약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럼 영혜만 남는데요, 영혜는 자신의 가치관이 확실해 지기 전까지는 여러 폭력을 몸으로 받아내며 살았지만,
꿈이 계기가 되어 정체성을 갖게 된거라고 보고요,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이 하고싶은것을 추가하게 됩니다. 이런면에서 저는 영혜의 성향에 가까운 사람인것 같습니다.
4. 내가 만약 영혜의 가족이었다면, 나는 영혜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했을까요?
책을통해 제 3자의 관점에서 보면 어느 누구도 영혜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는점에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이제는 누군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할 때, 영혼을 다해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나 또한 책속의 현실적 가족이었다면 영혜를 미쳐가고 있다고,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족이기 때문에 점점 어린아이가 되어가는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어린아이 대하듯 보살펴 줄 것 같습니다.
5. 이 책은 인간의 욕망과 인지하지 못하고 저질러지는 폭력성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폭력의 여러 형태들이 나오는데 어떤것이 가장 나쁘다고 생각하나요?
-가정내의 폭력 : 가부장적이고 강압적인 아버지/남편,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한 존중이 없는 엄마, 언니, 동생
-사회적 폭력 : 남편 회사 부부동반 식사 자리에서의 불편한 시선
-미친 형부의 성 폭력
형부의 성적 폭력이 가장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영혜에게 육식과 음식을 강요하는 가족들은 영혜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사랑의 표현인데, 무지에서 나온 잘못된 표현의 방식인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약했기 때문에 인간 자체 존중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잘못된 표현 방식일 수 있습니다.
6. 영혜는 꿈을 통해 삶의 방식의 전환점이 (좀 극단적으로) 생겼는데, 각자 이러한 인생의 전환점을 겪은 이슈가 있나요?
3년전에 해외사업 PM을 맡은적이 있었고, 그 사업을 2년만에 접고난 후 회사생활에 대한 삶의 태도가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안 링거도 여러번 맞고 몸이 너무 아팠습니다. 몸이 아픈것 까지는 괜찮은데 이 사업의 최고 책임자인 본부장에 대한 배신감이 너무 컸습니다. 잘 될때는 자기성과로 보고하면서 신나고, 사업을 접을 때 되서는 나에게 모든 책임전가를 하셨습니다.
유관부서 사람들과 싸워 가면서, 몸도 아파가면서 내 사업처럼 했던 일에 허무함이 느껴져서 그 이 후 부터는 내가 너무 과했다는 것을 알고 이제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속도로 일하며 회사의 누군가에 대한 기대없이 조용히 지내는 삶으로 바뀌었습니다.
7. 작품은 1인칭이 아닌 주변 인물들의 시선으로 영혜를 보여줍니다. 이런 서술 방식을 어떻게 보았나요?
영혜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남편이 자신을 사랑은 1도없는 삶의 보조적 관계로 생각한다는 것, 형부가 그러한 성적 충동을 느낀다는것을 상상이나 했을까요?
표면만 보고서는 타인의 생각을 감히 판단할 수 도 없고, 안다고 말 할 수 없는것 같습니다.
각자의 살아온 경험과 가치관, 처한 입장에 따라 상대방(또는 어떤 상황)을 보는 시각은 다르다는 점을 항상 인지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8.이 책의 인물들은 모두 가족 구성원들입니다. 언니 인혜는 영혜 곁에 남지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모두 결별을 합니다. 영혜의 남편은 영혜를 물건 버리듯 떠났고, 인혜 또한 이혼했고, 심지어 부모님은 자식들과의 인연을 끊었습니다. 법의 테두리속 가족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보여주는데요, 각자가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와 어떤 가족상으로 살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인간의 본성이 얼마나 별로인지, 욕망과 욕구를 통제하며 살기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이 책에서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는것 같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수없이 보고 듣고 살고 있으니까요.
인간이 가진 본성과 욕구대로 이기적으로만 살면 불행해진다는것을 이 책은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행복하게 살기위해서는 '성숙함'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우선 나 부터 성숙한 사람이 되면 그러한 상대를 만나고 결국엔 성숙한 가족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책속에서 영혜는 스스로가 불완전한 사람이었기에 인간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남편을 만났다고도 생각합니다.
가족도 최소단위의 사회적 관계라고 생각하는데, 가족애를 떠나서 인간이 가진 별로인 본능과 욕구를 통제할 줄 알고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성숙한 태도로 산다면 충분히 건강한 가족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 영혜의 결혼 생활, 언니 인혜의 결혼 생활 묘사 부분에서 서로를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다'와 같은 표현이 나옵니다. 영혜의 남편은 생활의 효율성과 편리성 때문에 결혼을 했고, 인혜는 그래도 끌림에 의해 결혼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서로에대해 모르기는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결혼의 의미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고, 배우자에 대해 어떤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할까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부부라고 하는데, 사실상 그러한 기대를 가지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에게 기대를 갖는 순간 불행의 시작인것 같습니다. 서로 대등하고 동등한 관계가 되어야 하고,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응원할 수 있는 관계가 건강하게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쪽이 한쪽에게 의지를 많이하면 책임과 의무감으로 부부로 살 수는 있겠지만 서로 채워지지않는 갈증들이 분명히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든 지금 나에게 결혼의 의미는 편안함을 느끼며 외로움없이 살수 있는 동반자의 개념이 크다고 봅니다.
미시적 관점
<챕터1. 채식주의자>
1. 단지 꿈을 꾸고 나서 채식(그 이상)을 하는 영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런 영혜가 이해가 되나요?
영혜는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맞고 자라면서 도피처 처럼 결혼을 했다. 자신만의 가치관이 형성되지 못한채 타인에 의해 부조리한 것들을 옮고 그름, 거부감등 분별력 없이 몸으로 받아오기만 했고 그것이 쌓여가고 있었던것 같다. 그 답답함과 괴로움이 꿈에서 피묻은 고깃덩어리, 살인하는 장면등으로 형상화 되어 나타났다. 영혜의 꿈은 그동안의 쌓였던 잘못되었던 것들에 대한 거부감, 반항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한다.
2. 영혜의 남편은 아내의 변화를 거의 거부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의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본인 삶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위해 결혼을 했으니 가족애, 부부애는 당연히 없는 사람이다. 영혜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아내를 보호해야 할 대상이 아닌, 본인 생활에 어떠한 효과도 발휘하지 못하는 물건처럼 인식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영혜를 버린다. 이기심의 극치를 보여준다. 병원 분수대 앞에 상의 탈의를 하고 앉아 있는 영혜를 '모르는 사람이다' 생각하며 거의 외면해 버린다. 남편이라고 할 수 없다. 이런 종류의 남편-아니 인간은 존재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3. 가족들이 영혜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고 육식을 강요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가족 간의 갈등 상황에서 당신은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예전에는 꽁 하고 말 안 한적도 있고, 내 감정을 아무리 전달하려고 해도 안되는 경우가 있어서 엄마와의 관계를 포기한 적도 있었지만, 어느날 문득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다음을 상상해 본적이 있었다. 그 후로 많은 대화를 했다. 처음에는 엄마에게 나의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털어 놓는다는 것이 많이 어색하다.
4. 영혜의 아버지는 30~40대의 우리에게는 다소 익숙한 모습일까요? 나의 아버지는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아버지를 얼마나 존중하고 이해하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아빠는 가부장적인 사람은 맞았다. 그러나 반면에 본성적으로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아버지가 점점 더 할아버지가 될 수 록 가부장적인면은 없어지고 로맨틱한 면이 도드라지는것 같다. 엄마에게 심적으로도 의지를 많이하고 있는 모습이 보일때도 있지만 시시때때로 엄마가 하는 말과 행동을 귀여워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엄마의 손도 잡고 걸으시고, 가방도 들어주시고, 엄마가 힘들까봐 먼저 쉬어가자고도 하신다. 인간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고 내가 어릴때 아빠도 어렸기 때문에 그 당시 아빠의 안좋았던 모습 또한 성장 과정으로 있을 수 있는 일로 생각한다. 지금은 할머니가 된 아내를 예뻐할 줄 아는 아빠를 존경한다.
<챕터2. 몽고반점>
1. 영혜의 형부가 그녀에게 한 행동들. 예술가의 욕망은 과연 어디까지 정당화 될 수 있을까요?
영혜의 형부가 그녀의 몸에 꽃을 그린 것은 예술가로서의 욕망이 개인의 경계를 침범한 것 같아 보입니다. 예술가도 사회의 일원이기 때문에 사회에서 수용되는 도덕과 윤리의 범위에 똑같이 적용 받아야 된다.
예술가라는 이름으로 도덕과 상식을 넘어서는 행위를 정당화 하려한다? 그저 욕구 통제를 못하는 한 낱 이기적인 인간일 뿐이다.
2. 이 몽고반점 챕터때문에 청소년유해 도서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맥락상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생각을 해볼 수 밖에 없는 챕터인것 같습니다.
- 욕망을 통제하지 못함으로써 주변인들에게 고통을 주는것, 인간 존엄성의 상실하게 만드는 행위
- 근친상간, 성폭력을 통해 인간의 비윤리적 측면 폭로
- 인간의 동물적이고 파괴적인 본성에 대한 성찰
욕망과 욕구를 통제할 수 없는 인간들이 많다. 이게 인간이라는 것을 받아 들여야 한다.
그러나 이런것은 통제할 줄 알아야 문명화된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3. 형부의 시선으로 묘사된 영혜에 대해. 텅 비어 있는 눈, 어떠한 말, 행동, 표정에도 감정이 없으며 어떤 시선도 게의치 않은 자연스러움, 내면에 엄청난 것이 있어 현실의 어떤것도 신경쓰고 싶어하지 않는것 걸까?...정말로 영혜는 어떤 상태일것 같나요?
영혜의 내면이 정말 궁금하기는 한데,
내 몸 또한 자연속에 존재하는 식물과 동물 그 자체로,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모든것이 자연스러울것 같긴하다. 원시적인거고 욕망이란게 있을 수 없는 상태이다. 영혜는 본인이 되고자 하는 식물이 이미 되었다고 생각하거나 그 상태를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는것이 아닐까. (부럽기도 하네.)
<챕터3. 나무불꽃>
1. 부모님마저 인연을 끊었지만 인혜는 왜 끝까지 동생 곁을 지켰습니다. 인혜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인혜의 원래 배려가 많고 책임감이 강한 캐릭터로 영혜와 같이 자라왔던 동지애, 한편으로는 미안함이 더 책임감을 갖게 한것 같다.
- 어렸을 때 산길을 잃었을 때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았던 영혜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함.
- 어렸을 때 꾀없느 영혜는 아버지에게 많이 맞았고, 일찍이 본인의 역할을 잘 해냄으로써 살아남는 법을 깨우친 인혜는 맞지 않았다.
- 아버지의 폭력을 말리지 못했다는 죄책감
- 남편의 성폭력
2. 영혜는 정상일까? 비정상일까? 현실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영혜의 행동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육식을 극도로(그 이상으로) 거부하는 영혜
- 병원에서 상의를 벗고 광합성을 하는 영혜
- 나무가 될거야. 라고 말하고 본인이 나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영혜
- 더이상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되며 물과 햇빛만 있으면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영혜
현실에서 이런 사람을 맞닥뜨린다면 비정상으로 볼것 같다.
영혜의 행동과 믿음은 분명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임상적으로는 정신증적 증상(망상, 현실 왜곡)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영혜의 상태를 단순히 '정신병' 또는 '비정상'이라고 정의하기에는 좀 더 복잡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현대 사회와 가부장제에 대한 극단적인 거부와 저항의 은유로 사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혜가 식물이 되고자 하는 욕망은:
- 폭력적인 인간 사회로부터의 도피
- 순수한 자연 상태로 회귀하고자 하는 갈망
- 육식을 통한 폭력의 연쇄를 끊으려는 시도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그래서 단순히 의학적 관점에서 '정신병'이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이것이 상징하는 더 깊은 사회적, 철학적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혜의 '비정상적' 행동은 오히려 비정상적인 사회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일 수도 있다는 것이 작가의 메시지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죠.
물론 현실에서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소설 속 영혜의 상태는 단순한 정신질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5. 인혜가 영혜를 정신병원에 집어 넣었죠. 영혜가 정신병원에 입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아예 영혜를 버린 남편, 부모님에 비하면 그래도 영혜곁에 남아줘서 고맙고, 본인도 생활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정신병원에 보살핌을 받기 위해 맡긴거겠지만, 영혜가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뒷바라지를 해줘야 하는 상태는 아니다. 그렇다면 함께 살면서 보살펴 주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6. 인혜의 관점에서 인혜의 삶을 들여다 보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인혜와 같은 삶을 경험해 본 적이 있나요? 그리고 당신은 지금은 견디는 삶인가요? 즐기는 삶인가요?
'문득 이 세상을 살아본 적이 없다는 느낌이 드는것에 그녀는 놀랐다. 사실이었다. 그녀는 살아본 적이 없었다. 기억할 수 있는 오래전의 어린시절부터, 다만 견뎌왔을 뿐이었다.'
나도 우울증을 겪어 보았고 살아 있으니까 살아냈던적이 있다. 지금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인간관계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을 때 우울증이 왔던것 같다. 지금은 견디는 와중에 즐기려고 노력하는 삶인것 같다.
7. 인혜는 결국에는 영혜를 이해했다고 생각하시나요?
- 어린 시절 영혜와 길을 잃었을 때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았던 영혜
- 자신도 자살 충동을 느껴 보았고
- 영혜가 되고자하는 나무가 꿈에 나타나기도 하고, 숲으로 달려가고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 이 모든건 어쩌면 꿈일거야. 라고 말해주는 인혜
영혜를 이해해 보려고 진심을 다해서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8. 정신병원에서 영혜를 특이한 케이스라고 하면서도, 다른 환자들과 똑같이 처방하는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강제로 미음을 호스로 주입하고 바로 주사를 맞춰 잠재운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생명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인간의 존엄성이 너무나 상실된 처방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묘사도 정말 디테일했고 끔찍했다.
단순히 환자의 물리적 상태를 봤을 때 먹지 않으면 죽는다. 죽게 놔둘 수 없으니 강제로 먹인다.
단순하고 획일적인 진료 방식이었던 것 같다.
병원에서 조차도 환자의 내면을 들여다 보려는 노력이 없었다. 심리 상담을 하고 병원에서 한계가 있는거라면 가족에게 인도하는 방법, 혹은 가족에게 의견을 묻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존엄사였으면 좋았겠다.
정신병원의 강제 치료가 오히려 더 영혜의 상태를 극단적으로 몰고 간것 같아 보였다.
9. 영혜가 죽을까봐 걱정하는 언니, 왜 죽으면 안되냐고 반문하는 영혜. 영혜는 죽기를 원했던 걸까요? 그리고 당신은 죽음 너머에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영혜는 정신적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경계가 없는 상태이다. 햇빛과 물만 있으면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순간부터 영혜는 동물적 인간으로서는 이미 죽은것이며 식물로써 영혜의 영혼은 살아 있는 것이었다. 영혜에게 죽는다는 것은 단순히 생명이 끝난다기 보다 식물로 새로 태어나는 것이었다.
죽음 또한 자연에서 일어나는 현상중 하나이므로 두렵거나 어렵게 받아들일 필요 없다. 인간과 자연은 결국 하나라는 메시지.
죽음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내 육신의 미립자들은 자연의 일부를 구성할 것 같다.
퀴즈!
Q1.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가 아닌 것은?
1. 톨스토이
2. 무라카미 하루키
3. 헤르만헤세
4. 알베르 카뮈
*정답 : 2번
Q2.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한 고등학교에서 유해도서로 판단되기도 하였고, 경기도 교육감까지 나와서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도서라고 의견을 밝혔고, 일부 학부모 단체(보수집단)에서도 '청소년 유해 매체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고전문학이나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중에 청소년 연령제한을 두고 있는 해외 국가는?
1. 영국 :법적 연령 제한은 없음 /출판사가 자율적으로 연령 가이드라인 제시
2. 미국 : 공식적인 도서 연령 제한은 없음 / 대신 '추천 연령대'를 표시하는 방식 사용
3. 독일 : 청소년보호법(Jugendschutzgesetz)이 있지만 주로 영화, 게임에 적용 / 문학작품에는 없음
4. 프랑스 : 문학작품에 대한 법적 연령 제한 없음 / 추천연령 제시
5. 일본 : 청소년유해도서 지정 제도가 있음 / 하지만 주로 만화나 잡지에 적용/순수 문학작품에는 거의 적용하지 않음
6. 없음
*정답 : 6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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